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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19 - 기업은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가?

by pied_piper33 2024. 4. 4.

絶聖棄智 民利百倍

절성기지 민리백배

 

송나라와 초나라가 강을 가운데 두고 대치하고 있다가, 초나라가 도하를 시도하며 먼저 공격을 감행한다. 

 

신하가 송나라 왕인 송양공에게 공격 의견을 개진한다.

 

"초나라는 우리 송나라보다 군사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적이 아직 강의 절반도 건너지 못해서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니, 지금 공격하면 무찌를 있습니다"

 

송양공은 의견에 반대한다.

 

"군자는 다친 사람을 살상하지 않고 상대가 불리한 처지에 있을 공격하지 않으니, 강을 건너는 중에 있는 초나라를 공격하면 의를 해치게 된다. 반드시 초나라 군사들이 모두 강을 건넌 전열을 갖추게 되었을 북을 울려 진격하라"

 

전쟁의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있는 바와 같다. 송나라는 전쟁에 패하고, 송양공도 부상을 입어 죽고 만다. 

 

전쟁을 수행하는 군의 최고 통수권자는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승리'이다. 

 

무엇을 욕망해서 무엇을 얻었든간에 '패배'하는 순간 모든 것은 사라지고 폐허와 죽음만 남게 되는 전쟁에서 '승리'말고 욕망해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송나라의 최고 통수권자인 송양공은 '승리'보다는 '도덕' '인의예지' 욕망했으며,

 

결국 전쟁에서 패하고 목숨을 잃은 송양공은 더이상 도덕과 인의예지를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노자는 성스러움과 지혜로움을 버리고 백성의 이익을 추구하라(絶聖棄智 民利百倍) 가르친다.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고 가치를 통해 이윤을 얻는 공동체이므로, 기업의 욕망이 향하는 곳은 가치의 창출과 이윤의 획득이어야 한다. 

 

기업이 경영자의 성스러움과 지혜로움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된다.

 

도덕 군자로 칭송받는 것을 욕망하던 송양공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이라는 최고 통수권자가 아니라, 절이나 학교였다. 

 

백성의 이익을 추구할 능력이 없는 리더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스러움과 지혜로움이라도 자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성스러움과 지혜로움이라는 가치가 자랑의 대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삶의 이면에 은은히 배어있으면서 인품을 통해 흘러나오면 그만이다. 

 

욕망의 불일치 또는 균열은 언제나 비극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