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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

즐기고 있는가? - 대주선사 어록 강설

by pied_piper33 2024. 10. 21.
대주선사에게 고승이 찾아와 "선사께서는 수도하실 때,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선사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우면 잔다. 그것이 나의 노력이다."라고 답한다.
이에 대해 그것은 보통 사람들도 다 하고 있는 것이니, 선사께서 하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라는 반문이 이어지자, 선사는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밥을 즐기지 못하고, 자면서 잠을 즐기지 못한다. 그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수백 수천의 계산을 하고 고민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니, 그들과 내가 같지 않은 것이다."라고 설명해준다.
결국, 일상의 삶을 사는 것과 도(道)를 닦는 것을 구분하는 경계는.. 심오한 교리나 이론 또는 욕망을 이겨내는 거룩한 수행에 있지 않고, 단지 즐기는가(肯) 아니면 즐기지 못하는가(不肯)에 있다는 것이다.
밥을 먹어야겠다. 뭐가 맛있으려나..
有源律師來問:「和尚修道還用功否?」
師曰:「用功」
曰:「如何用功?」
師曰:「饑來喫飯,睏來即睡」
曰:「一切人總如是同師用功否?」
師曰:「不同」
曰:「何故不同?」
師曰:「他喫飯時不肯喫飯,百種須索,睡時不肯睡,千般計校,所以不同也」 律師杜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