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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76 - 시이병강즉불승 是以兵强則不勝

by pied_piper33 2024. 10. 19.
 
박정훈의 책 '약자들의 전쟁법'에는 전쟁의 승패에 관한 재미있는 통계 결과가 나와있다. 근대 이후 벌어진 전쟁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한 쪽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비율이 45%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전력이 강한 국가는 자신이 보유한 화력의 우위를 활용할테니, 약한 국가 입장에서는 화력의 우열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전쟁의 승패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결정되는 약한 국가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늘어뜨리고 정면승부를 피한 채, 게릴라전을 통해 강자와 약자가 모두 진흙탕 속에 빠지도록 유도할테고, 전쟁의 승패가 나라의 명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강한 국가는 전쟁이 길어질 수록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전쟁의 동력과 집중력이 흔들리기 쉽다.
 
노자는 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길 수 없다(是以兵强則不勝)고 경고한다.
 
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굳이 유연해야 할 이유가 없고 정면으로 부딛히는 걸 선호한다. 자신의 강함에 대해서 한걸음 떨어져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치명적인 약점은 그 강함 속에 들어있다.
 
결론적으로 강점은 그 자체만으로는 전쟁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그것을 다루는 영리한 지혜와 성숙함이 필요하다.
 
이건 개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을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를
경험이 많은 사람은 경험을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를
권력이 강한 사람은 권력을
존경받는 사람은 존경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