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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36장 - 어불가탈어연 魚不可脫於淵

by pied_piper33 2024. 10. 19.
 
마키아벨리의 책 ‘로마사 논고'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만약 당신이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인구를 증대시키고 인민을 잘 무장시키려고 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라를 다룰 수 없게 된다. 만약 당신이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나라를 소국으로 유지하거나 인민들의 무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토를 얻더라도 그것을 유지할 수 없거니와, 당신의 국가가 너무 유약해서 외부에서 공격하는 자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기업을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꿈꾸는 크기의 성장에 걸맞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면서 자기 소신이 있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기업 구성원의 존재이다.
 
아무리 완성도있는 의사결정 체계라도 노예를 모아놓은 곳에서는 무력해질 수 밖에 없으니,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구성원(무장된 인민)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는 리더 입장에서는 자기맘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드는 걸 의미한다.
 
유능한 구성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함께 뛰면서 기업을 위대하게 성장시킬 것인가 (인민을 무장시킬 것인가?)
 
아니면, 성장의 정체, 축소 또는 패망을 감수하면서라도 중요 의사결정의 독점을 즐길 것인가.. (인민의 무장을 금지할 것인가?)
 
‘물고기는 연못에서 벗어날 수 없다(魚不可脫於淵)‘는 노자의 지적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물고기는 리더를 의미하고 구성원은 연못에 해당한다.
 
물고기의 생존은 전적으로 연못에 의존하므로, 연못에 대한 존중과 상생 여부와 관련하여 물고기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업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첫번째 자격 요건이 그릇의 크기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한 장수 그리고 사나운 병사와 팀을 이루지 않은채 적과 싸우면 최고 지휘관의 목숨도 쉽게 위태로와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