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腹不爲目
위복불위목
중세유럽의 봉건영주와 농민은 각자가 생산한 가치를 서로 주고받는 거래관계가 아니었다. 즉, 농민은 영주에게 줄 것(농산물)이 있었으나 영주는 농민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영주가 농민으로부터 세금을 걷기 위해서는 신분제도와 무력을 통해 농민의 신체적/인격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필요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억압에 대해 경제외적 강제라고 이름을 붙였다.
경제외적 강제를 통해서는 특정인에게로 가치의 쏠림이 생길 뿐, 전체적인 경제적 가치는 오히려 줄어든다.
기업의 리더와 구성원의 관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리더가 구성원을 위해 창출하고 제공하는 명확한 기능이 없이, 소위 '지시'하는 역할만 하고 지위를 통해 억누르기만 한다면, 중세의 영주와 다를바 없다.
노자는 '눈을 위하지 말고 몸을 위하라(爲腹不爲目)'고 가르친다.
눈에 보이는 신분과 지위는 사실상 허상에 불과하다.
기업은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돈으로 변환하는 곳이므로,
기업 조직 내에서의 직책과 직위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능' 즉, 기업의 몸(腹)를 살찌우는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몸(腹)을 위할 능력이 없을 수록 눈(目)을 현혹시키는데 전념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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