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 또는 자존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존 롤스는 책 '정의론'에서 자긍심 또는 자존감 (이하 self-respect)에 대해서 반드시 공급되어야 하는 '기본재(primary good)'라고 규정하고 있다.
롤스에 따르면 기본재로서의 self-respect는 두가지 믿음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나의 인생 계획은 실행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는 믿음이고, 나머지는 '나에게는 그 계획을 시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믿음이다.
당연해 보이는 이 두가지 믿음이 '기본재'라는 얘기는 누군가가 신경써서 챙기지 않으면,
애초부터 부재한 상태로 방치되거나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공급되었더라도 망가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기본재로서의 self-respect가 원활히 공급된 기업의 구성원이 더 높은 수준의 팀워크와 도전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기업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하고, 끊임 없이 챙겨야 할 일은 이 기본재로서의 self-respect를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self-respect가 없어서 항상 불안해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리더에게 급한 것은 '자기를 향한 respect'일 수 밖에 없으며, 당연히 조직 구성원을 위해 기본재로서 self-respect를 어떻게 공급할지에 대한 고민은 후순위로 밀리던가 아예 고려사항에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리더'급의 인력을 채용할 때는 암기하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측정하기 보다는 self-respect가 얼마만큼 내재화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리더가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작품을 만드는가, 아니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의미한 경쟁이나 겉포장을 지속하는가를 구분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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