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감정은 없다" - 오은영 박사
당장은 완벽해 보이더라도 논리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으므로, '논리'에 집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참고로, 칼포퍼에 의하면 어떤 주장(가설)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증가능성(反證可能性, Falsifiability)을 보유하고 있어야 함. 즉 '논리'가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대상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대되는 근거를 통해 반증될 수 있는 구조이어야 한다는 얘기)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어느 한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총체적인 역사와 현재의 상황이 만나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사람'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감정에 공감하는 것은 잘났든 못났든 그 상대방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존중으로 받아질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논리'와 '감정'이 충돌할 때는 '논리'에서 한걸음 물러나서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옳지만, 이해관계 상의 득실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하지만, 내 '논리'를 양보하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논리'에 대한 양보가 가능한 수준의 자존감이 전제되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논리'에 대한 양보를 '패배'로 인식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공감 보다는 '논리'의 설득에 집착한다.
직장생활을 겪은 세월이 30년으로 치닫다보니 사람에 대한 시각도 많이 바뀌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리더'를 선발할 때 IQ 보다는 EQ에 보다 더 주목하게 된다.
든든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리더에게 IQ가 훌륭한 Staff을 붙여준다면.. 단기적으로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나, 논리에 집착하는 리더에게 EQ 좋은 Staff을 붙여주는건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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