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27 주역과 CEO 7 - 지수사 地水師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다툼과 갈등도 이겨냈으니 이제 군사를 일으켜 출정을 할 차례다. 주역의 7번째 괘인 사(師)는 큰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의 무리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 괘는 땅 아래에 물이 들어있는 형상이다. 즉, 땅 속에 묻혀 있어서 보이지 않는 물은 곡식을 자라게 하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존재 자체를 모른채 땅이 황폐화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집합체인 '무리'의 힘은 땅 아래의 물과 같다. 귀스타브 르봉은 책 '군중심리'를 통해,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더라도 일단 군중이 되는 순간 판단력과 이성을 상실하고 짐승처럼 욕망에 휘둘리고 급기야 부도덕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으며 또, 잘 조직되고 동기부여된 군중은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한 .. 2024. 4. 4. 주역과 CEO 6 - 천수송 天水訟 기다림에 이어지는 주역의 다음 장면은 다툼의 시간이다(송 訟). 다툼을 의미하는 송 괘는 물 위에 하늘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무거운 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늘은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둘을 붙여 놓았으니 헤어지지 않는한 다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구절을 통해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고 말한 이유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눈 앞에 드러나는 거의 모든 일이 갈등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주역은 다툼이 생기는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대처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우선,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해결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잡음이 발생되겠지만 약간의 억울함이 있더라도 양보해서 해결할 수 있으면 빨리.. 2024. 4. 4. 주역과 CEO 5 - 수천수 水天需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고(둔 屯),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듣는 귀를 갖게 되면(몽 蒙)..이어지는 다음 수순으로 기다림의 단계(需)에 도착한다. 주역의 5번째 괘 수(需)는 하늘 위에 물이 놓여 있는 형상이다. 물이 막고 있으니 하늘이 더 위로 나아가지 못한다. 즉, 기다림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겠으나, 수괘의 기다림은 불가항력 상황에서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인내하는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 속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우선 들(郊)에서 비를 맞는다. 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중심지(邑)에서 벗어난 지역이다. 경쟁에서 밀려나 초라하게 도착한 들에서 차가운 비를 맞는다. 다음은 모래밭에서 비를 맞는다. 모래밭을 지나면 시퍼런 강물이 있다. 위험에 더욱 더 가까이.. 2024. 4. 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