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CEO35 주역과 CEO 14 - 화천대유 火天大有 하늘 위에 태양이 불타오르면서 대지를 비추기 시작한다. 주역의 14번째 괘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운이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대유 괘는 운이 좋을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를 설명한다. 无交害 무교해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해롭다" 하는 일마다 다 잘 풀리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독불장군이 되기 쉽다. 나만 잘났고 주변 사람들은 다 무능해보인다. 그렇게 외톨이가 되고 나서 정상의 자리는 고독한 법이라고 자위한다. 주역을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과의 사귐 그리고 함께 함이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匪咎 艱則无咎 비구 간죽무구 "그 자체로 허물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줄 안다면 허물이 없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소원해질 수 있다. 서운하기는 해도 그 자체로 큰 허물은 아니다. 하.. 2024. 4. 4. 주역과 CEO 13 - 천화동인 天火同人 주역 13번째 괘는 천화동인(天火同人)이다. 이제 운이 트이기 시작한다. 운이 트이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되돌아보자. 의욕적인 시작 ↓ 어리석음의 자각 ↓ 아비규환 속의 기다림 ↓ 갈등과 다툼 ↓ 어설픈 출정 ↓ 난관을 겪으며 팀워크가 형성됨 ↓ 작은 성공을 얻음 ↓ 역풍을 맞으며 예의바름의 중요성을 배움 ↓ 소통의 이슈에 부닥침 주역은 이러한 우여곡절이야말로 운을 얻기 위한 자격이라고 설명한다. 이건 다시말해 우여곡절을 통한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운은 운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의 시작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어쨌든, 눈물겨운 고난을 통해 드디어 불이 하늘 향해 타오르는 대운을 만났다. 대운을 만난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주역의 지혜를 들어보자. 우선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을 .. 2024. 4. 4. 주역과 CEO 12 - 천지비 天地否 주역의 12번째 괘 부(否)는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한다. 원활한 소통을 보여준 태 괘가 땅이 하늘 위에 올려져 있는 부자연스러운 형상이었다면, 부 괘는 땅이 아래에, 하늘 위에 배치된 자연스러운 형상인데 주역의 저자는 이 자연스러운 형상을 통해서 '소통의 단절'을 논한다. 하늘이 하늘로서 살아가고, 땅이 땅으로서 살아간다면 굳이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 자연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는게 주역의 아이디어이다. 누가 영원히 하늘이고 누가 영원히 땅인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은 어떻게 변화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하늘과 땅이 뒤집힐 수 있음이 전제되어야 하고, 하늘과 땅이 고정된 상태에서는 의미있는 소통은 불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하늘과 땅이 고.. 2024. 4. 4. 주역과 CEO 11 - 지천태 地天泰 자끄 랑시에르는 '진정한 소통'은 몫 없는 자들이 계급 질서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몫을 주장할 때 비로소 발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예주와 노예 사이의 제대로 된 대화는 그들 사이의 계급적 차별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 계급적 차별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말'의 교환은 지시와 복종일 따름이고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주역의 11번째 괘 태(泰)는 소통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태괘는 땅이 하늘 위에 있는 형상이다. 하늘이 위에 땅이 아래에 있는 상태를 뒤집은 것이다. 불합리/불평등을 소위 기본값(given condition)으로 인정하면, 할 수 있는 말의 폭과 깊이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가사노동은 왜 여자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원래 그런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떻게 양성평등에 .. 2024. 4. 4. 주역과 CEO 10 - 천택리 天澤履 서괘전은 주역을 해설하는 10가지 종류의 주석서 '십익(十翼)'중 8번째 책으로 주역 64괘의 순서가 가진 의미를 설명한다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졌으나 공자의 이름을 빌린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작은 성공을 의미하는 '소축' 뒤에 왜 예의(manner)를 의미하는 '리(履)'가 배치되었는지 서괘전의 해설을 들어보자. "성공하고 나면 예의가 필요해진다 (物畜然後 有禮)" 주역의 10번째 괘 리(履)는 예(禮)를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상황을 제시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작은 성공을 얻고 나면, 이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眇能視 跛能履). 과감한 행보가 시작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부작용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결.. 2024. 4. 4. 주역과 CEO 9, 26 - 풍천소축 風天小畜, 산천대축 山天大畜 주역의 9번째 괘 소축(小畜)은 작은 성공의 방법을 26번째 괘 대축(大畜)은 큰 성공의 방법을 보여준다. 작은 성공과 큰 성공의 출발점은 동일하다. 타고 가던 수레에서 바퀴가 빠진 상황이다. 이건 꽤 큰 사고라고 봐야한다. 수레가 굴러가다가 바퀴가 빠졌으니, 싣고 가던 짐이 땅에 쏟아졌을 수도 있고 사람이 다쳤을 수도 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회는 언제나 일상을 무너뜨리는 균열, 즉 사고의 형태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먼저 작은 성공(소축)의 케이스를 들여다보자. 사고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한다. 가장 친밀한 동료들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면서 싸운다(夫妻反目). 이제 화해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걱정과 두려움을 떨친다. 주역은 이 장면을 피를 덜어마시는.. 2024. 4. 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