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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24장 - 유도자불처 有道者不處

by pied_piper33 2024. 10. 10.
有道者不處

유도자불처

질량(質量, mass)은 물리학에서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양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나의 질량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질적인 것의 총합이라고 보는게 맞다.
물질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고,
분자는 원자로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
양성자는 업쿼크 2개 다운쿼크 1개, 중성자는 업쿼크 1개 다운쿼크 2개로 구성되어있으니,
어떤 물질의 질량은 그 물질을 구성하는 업쿼크, 다운쿼크, 전자의 질량의 합계여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니 구성요소 질량의 합계가 물질 질량의 1%가 채 안되는 결과가 나왔다. *주1)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양성자와 중성자의 질량 대부분이 업쿼크와 다운쿼크 등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2)
즉, 질량의 대부분은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의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나의 질량은 나를 구성하는 구성요소의 단순 합계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나를 구성하는 구성요소가 상호 작용해야만 지금의 나의 질량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을 기업에 적용해보자.
기업은 사람+사람+....과 돈(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기업의 물질적 실체는 구성요소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크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기뻐해야하는 것은 누구를 보유하고 있다 또는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아니라,
우리 회사는 구성원 상호간에 그리고 구성원과 회사의 자산 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어야 한다.
노자는 도를 깨우치고 있다면 가만히 머무르지 않는다(有道者不處)라고 설명한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실체는 기대하는 실체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또는 억압적인) 리더가 있는 기업에서는 구성요소 간의 상호작용은 최소화되고, 최상부 리더와의 상호작용만 발생한다.
이때에도, 그 기업의 물리적 실체는 매우 초라하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구성원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기업은 외부에 홍보하거나 브랜딩할 실질적 컨텐츠 역시도 줄어들기 쉽다.
企者不立
기자불립
기자(企者)는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어서 까치발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외부에 자랑할 실질적 컨텐츠를 보유하지 못한 없는 기업은 끊임없이 까치발을 들고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노자는 까치발을 들고서는 제대로 서있을 수 없다(企者不立)고 일갈한다.
남들에게 자랑할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하지말고, 구성원 사이에서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환경과 문화 그리고 토대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할 일이다.
이건 경영자가 가진 그릇 크기의 이슈이기도 하다.
주1) '물질의 탐구' - 짐 배것
주2) 'MIT Phisics Annual 2003' - Frank Wilczek pp.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