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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힘의 이동경로

by pied_piper33 2024. 12. 1.

힘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을 통해 F=ma로 힘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 즉, 힘이라는 것은 질량에 가속도를 곱해서 얻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뉴턴은 F=ma라는 현상은 완벽하게 묘사했으나,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까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150년 정도가 지나서, 수학자 해밀턴에 의해서 F=ma의 이유가 밝혀진다. 

 

자연에서 어떤 물체의 이동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경로 중에서 '작용'을 최소화하는 경로를 택하게 되는데, 그 최소화의 결과 F=ma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참고로 작용은 라그랑지안의 시간에 대한 적분값이고, 라그랑지안은 운동에너지에서 위치에너지를 뺀 값이다)

 

기업이라는 곳에서는 여러가지 '힘(F)'이 교차한다. 그리고 힘은 힘 센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고 발휘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힘(F)이 가진 중량감(m)과 움직임(a)일 뿐이지만, 복잡한 환경 속에서 그 힘이 어디에서 시작해서 결국 어디로 향할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량감과 움직임만 가지고는 계산이 너무 복잡하다.
 

결국, '힘'라는 현상을 이면에서 추동하는 '최소화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해밀턴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빌려온다면 힘은 무언가를 '최대화'하려는 욕망보다는 '최소화'하려는 본능에 의해서 움직인다.

 

공식으로 만들어보면,

 

자연에서의 라그랑지안 = 운동에너지 - 위치에너지

   ↓

기업에서의 라그랑지안 = 회사의 움직임 - 자신의 지위

 

즉, 기업에서 힘 센 사람은 '일'은 가장 덜하고 '지위'는 가장 높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제 힘 센 사람이 무엇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의 크기를 측정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놓여진 '지위'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들여다보자.

 

'일'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기 손으로 직접 해야하는 모든 것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귀차니스트가 있을 수도 있고, 차라리 내 손으로 직접하는게 속 편하게 생각하는 행동주의자가 있을 수도 있다. 동일한 일이라도 이 두 유형이 체감하는 일의 절대량은 매우 다르다. 

 

'지위'도 마찬가지이다. 회사 내에서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지위'가 중요한 사람이 있고, 실질적인 '역할'을 지위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리더의 잠재 의식 속에서 은밀히 정의되어 있는 일의 크기와 지위의 모양에 의해서 '힘의 이동 경로'가 결정된다. 물론 기업의 운명도 그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