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단상

인사평가의 허와 실 - 직원

by pied_piper33 2024. 11. 28.

연말이 되면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 평가 초안이 올라온다.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S)-A-B-C-(D)의 구조를 갖는다. 

 

(S)

: 예외적으로 잘한 사람들에게 주는 최우수 평가

 

A

: 잘한 사람들에게 주는 우수 평가

 

B

: 평범한 사람들이 주로 받는 보통 평가

 

C

: 부진한 사람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하위 평가

 

(D)

: 도저히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주는 주홍글씨

 

나에게까지 올라오는 초안을 들여다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A를 받게되는 사람들이 과연 탁월하게 일을 잘했는지가 의심스럽고 C를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리고 B를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Loser가 되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게 보인다. 팀으로 함께 일했으니 A~C 사이의 차이는 표면에 드러난 결과일 따름이지 투입의 퀄리티를 설명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어느 해나 회사를 위해 특별히 고생많이 한 사람은 두어명 정도 분명히 나타나기 마련인데, S고과 후보자들은 일을 탁월하게 잘한 사람 보다는 임원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이 정해진 차례가 되면 후보가 되어 올라오기도 한다. 

 

반대로, 조직 경쟁력에 심각하게 문제를 끼친 사람이 있더라도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휴머니즘의 발로에서 인지는 알 수 없으나 D고과는 후보자가 안올라오는 문제도 매년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고생한 사람은 보상을 못받고, 동료들 전체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징계가 주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윗사람과 관계가 좋은 소수가 Winner가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Loser가 되는 안타까운 사태로 연말 인사평가는 마무리되곤 한다. 

 

그래서, 인사평가 시즌이 되었을 때 내가 요구하는 원칙은 이렇다.

 

❶ 우리 모두가 승자이다. 다들 고생 많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한다. A~C 안에서 줄세우기를 하지 않는다. 

❷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스타에게는 S평가와 함께 명확한 보상을 제공하고 함께 박수쳐준다.

❸ 관리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조직 문화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 사람를 추려서 나에게 보고하고 함께 논의해서 판단하고 징계한다. 

 

한해 마무리를 깔끔하고 멋지게 해야 내년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연말 인사평가에 대해서도 관성적으로 꾸역꾸역 진행하면 안된다. 내년의 큰 승리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전술적으로 기동해야 한다. 

 

'비즈니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sight의 전제 조건, fact 그리고 number  (0) 2024.11.30
인사평가의 허와 실 - 임원  (0) 2024.11.28
회의 소집 비율  (0) 2024.11.22
Must 10  (0) 2024.11.22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 '안전 장치'  (0)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