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 태양이 불타오르면서 대지를 비추기 시작한다. 주역의 14번째 괘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운이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대유 괘는 운이 좋을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를 설명한다.
无交害
무교해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해롭다"
하는 일마다 다 잘 풀리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독불장군이 되기 쉽다. 나만 잘났고 주변 사람들은 다 무능해보인다. 그렇게 외톨이가 되고 나서 정상의 자리는 고독한 법이라고 자위한다. 주역을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과의 사귐 그리고 함께 함이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匪咎 艱則无咎
비구 간죽무구
"그 자체로 허물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줄 안다면 허물이 없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소원해질 수 있다. 서운하기는 해도 그 자체로 큰 허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의가 아니었으니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괴로와 한다면 허물은 사라진다.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대거이재 유유왕 무구
"큰 수레에 (사람을 싣고) 멀리 가야한다. 그래야 허물이 없다"
큰 운을 만난 사람은 큰 그릇이 되어야 하고, 멀리 갈 수 있어야 한다. 큰 운은 이렇게 사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해롭다.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공용형우천자 소인불극
"천자의 궁정에서 잔치를 베풀어야 형통하다. 소인은 이를 해내지 못한다"
이 운을 통해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대의 또는 명분'이 갖추어져야 함을 의미한다(于天子).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려는 사람에게 하늘은 큰 운을 베풀지 않는다. 소인은 대의와 명분 따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마련이다.
匪其彭 无咎
비기방 무구
"뽐내고 자랑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주역은 큰 운을 얻은 사람에게 겸손하라고 경고한다. 운은 자신이 만든게 아니라 하늘로 얻은 것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뽐내고 자랑하면 운은 거두어지고 오히려 악취를 내뿜게 된다.
厥孚 交如 威如
궐부 교여 위여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더 친하면서도 더 위엄이 있게 된다"
친밀함과 존중이 이상적으로 결합되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촉매가 필요하다. 깊은 믿음이 없다면 친밀함은 무례로 존중은 억압으로 오해되기 쉽다.
自天祐之 吉无不利
자천우지 길무불리
"하늘로부터 도움이 온다. 행운이 따른다. 불리한 일을 겪지 않는다"
이러한 조언을 따른다면 큰 운은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는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주역은 큰 운을 얻은 사람에게 그렇게 난이도 높은 스탠다드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사람들과의 사귐을 잃지 않으며, 옳은 일에 운을 사용하고, 너그러운 큰 그릇이 되고, 겸손하고 뽐내지 않으며, 믿음을 베풀라는 것 뿐이다.
물론, 성품이 바른 사람이라면, 운을 얻지 못한 시기에도 이러한 주역의 요구를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을 듯 하다.
하늘이 베푸는 큰 운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미리 바른 성품이 체화될 수 있도록 자신을 다스려 놓는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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