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단상

못된 놈 다루기

by pied_piper33 2024. 11. 15.
"경영 성과라는 건.. '못된 놈'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달려있는거야.."
 
한참 전에 은퇴하신 존경하는 선배의 조언이다.
 
이건 레닌이 말한 '흰장갑을 끼고 혁명을 완수할 수 없다. 나쁜 짓을 해낼 나쁜 사람도 우리에게 필요하다'와는 180도 다른 얘기로 봐야한다. 즉, 내가 관장하는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그 속에 인성의 측면에서 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구성원이 반드시 포함되게 된다.
 
이때 리더 앞에 몇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1안) 문제가 있는 구성원을 제거한다.

2안) 조직 전체의 규율을 강화시켜서 부정이나 불합리가 발생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3안) 인성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구성원을 가까이 두고 최소한 나랑 일할 때만큼은 좋은 사람으로 행동하도록 감화시킨다.

 

사실 1안이 가장 쉽다. 하지만 이 경우 훌륭한 구성원들이 못된 놈들의 일까지 떠안아야 한다. 못된 놈들때문에 좋은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 좋은 분들이 짐을 싸기 시작한다.

 

2안은 1안보다는 약간 번거로우나 역시 많이 선택하는 옵션이다. 모든 구성원에 대해 똑같이 의심하는 형태이므로 좋은 분들의 motivation을 꺾는다. 좋은 분들의 열정이 조금씩 사라진다.

 

(규율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그 규율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수준이어야 하지 어떤 규율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못된 놈들을 뒤따라가는 방식은 곤란하다)

 

3안이 가장 어렵다. 리더의 그릇이 커야하고 세심하면서도 단호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리더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리더가 보살이 되어가거나 홧병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쁜 놈들이 활개치는 모습이 목격되어도

 

'난 잘 모르겠고 결과만 보여주세요'

'난 잘 모르겠고 알아서 설명하고 입증하세요'라는 금과옥조를 반복하는 리더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리고 무신경하게 살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런 리더가 어느새 되어있기 쉽다.

 

경영 성과는 형이하학이다.

형이상학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영원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비즈니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질과 개념  (0) 2024.11.16
디테일에서 실수가 적은 조직을 만들려면  (0) 2024.11.16
아이디어의 용도  (0) 2024.11.15
사슴보다 민첩한 공룡이 되려면  (0) 2024.11.13
업의 본질과 이쁜 쓰레기  (0)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