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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CEO

주역과 CEO 6 - 천수송 天水訟

by pied_piper33 2024. 4. 4.

기다림에 이어지는 주역의 다음 장면은 다툼의 시간이다( ).

 

다툼을 의미하는 괘는 위에 하늘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무거운 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늘은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둘을 붙여 놓았으니 헤어지지 않는한 다툼이 발생할 밖에 없다.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구절을 통해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고 말한 이유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앞에 드러나는 거의 모든 일이 갈등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주역은 다툼이 생기는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대처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우선, 이슈가 발생했을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해결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잡음이 발생되겠지만 약간의 억울함이 있더라도 양보해서 해결할 있으면 빨리 매듭짓는 것이 현명하다.

 

안타깝게도 조기 봉합이 안되어서 논쟁을 하게 되었다면 굳이 이기려하지 말아야 한다. 주역은 여기서 한술 떠서 논쟁의 자리에서 달아나라고 가르친다. 그래야 불필요한 피해가 안생긴다는게 이유다.

 

잘못한게 없는데도 양보하고 급기야 자리를 피하기까지 했는데, 여전히 해결이 안된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쌓아온 덕이 힘이 되어 것이다. 나의 억울함을 알아주는 벗이 있다.

 

여전히 다툼은 계속 이어진다. 주역은 소송을 통해 이길 있더라도 굳이 소송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관계로 풀어보라고 가르친다. 

 

이렇게까지 양보하고 피하고 관계로 풀어보려고 노력했음에도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면 이제 과감하게 싸워도 된다. 아마 이길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 승리에 도취되어서 승리를 누리려고 하는 순간 다시 재앙이 찾아온다. 

 

괘의 결론에 해당하는 상구에서 주역은 승리로 얻은 성과물을 세번 빼앗기게 것이라고 경고한다. 

, 싸움은 피하되 이기더라도 승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다툼의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주역은 과정에서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 다툼의 시간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가르친다. 

 

싸움에서 이길 수도 있고 수도 있다. 따라서 싸움의 승리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싸움을 최대한 피하되 눈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사람을 얻으면 다툼의 시간을 승패와는 관계없이 멋지게 이겨낸 걸로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