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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대중은 실제로 무엇을 욕망하는가?

by pied_piper33 2024. 10. 31.
아담스미스와 마르크스는 대중의 욕망을 서로 다르게 이해한다.
 
마르크스는 기득권을 이미 보유한 가진 자와 일반 서민 대중이 역사를 통해 투쟁해왔으며, 일반 서민 대중은 기득권을 혁파하고 싶은 욕망을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하게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아담스미스는 세상 대다수의 대중들은 부와 권세의 찬미자이고 숭배자이며, 부자와 권세가의 지위에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사회의 질서를 지탱하고 있다고 본다.
 
즉, '계급의 업압'이 힘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강요되었다기 보다는, 기득권 계층에 대한 '무산계급'의 찬미와 숭배가 신분 구분과 사회 질서를 재생산하고 있다는게 아담스미스의 시각이다.
 
이제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있는 일반 서민 대중은 왜 기득권 계층을 숭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담스미스는
 
상위 신분의 사람들에게 아첨을 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 보다는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상위 신분이 누리는 유리한 지위에 대해서 감탄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고 지적한다. 다시말해, 일반 서민 대중은 기득권 계급이 무너져서, 모두가 평등하게 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보다는, 지금의 불평등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저 불평등한 특권을 누리는 '상류계급'이 되기를 욕망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산 계급이 소속하고 싶어하는 준거집단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기득권 계급이며, 무산 계급은 자신의 이웃 그리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의 고통보다는 기득권 계급의 고귀한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에 더 깊은 공감을 느끼는게 일반적이라고 주장한다.
 
아담스미스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라는 선언과 같이 무산계급이 떨치고 일어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라는 당위성을 걷어내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이 욕망하고 있는가라는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면,
 
욕망의 생성과 재생산 그리고 강화를 추동하는 에너지가 이윤동기도 아니고 권력의지도 아닌 일종의 집단적 정신 질환의 모습에 가깝기 때문에 불평등 해소를 포함한 사회의 경제적 개혁은 경제학적인 논리 보다는 정신 분석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어렵지 않게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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