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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무술 고수의 몰락

by pied_piper33 2024. 10. 31.

오랜 세월 이어 내려온 전통무술의 고수 또는 전수자들이 평범한 MMA 강사인 쉬샤오둥에게 처참히 얻어맞고 무너지는 걸 보면서 발견한 것 몇가지는

1. 고수들의 팔다리가 너무 가늘다.
: 무술은 기본적으로 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몸이 튼튼해야하나, 고수들은 몸의 단련을 게을리 했음

2. 발이 땅에 붙어 있다.
: 싸움에 있어서 최고의 방어는 상대의 공격 가능 범위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고수들은 공통적으로 불시에 상대를 내 공격반경에 넣는 것도, 내가 상대의 반경 밖으로 나가는 훈련도 되어 있지 않음

3. 타격 자체가 약하다.
: 용케, 상대를 때리는데 성공했어도, 상대가 입는 피해는 매우 미미함. 즉, 오래 수련한 그 무술의 타격법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타격법'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아트 퍼포먼스'에 가까웠던 것임

4. 복싱 초보자 흉내를 낸다.
: 막상 실전에 들어가게 되면, 고수들이 평생을 몸에 익혀온 무술의 특징적인 모습 또는 자세는 사라지고, 순간적으로 복싱 초보자가 되어 복싱 흉내 내지만 결국은 막싸움이 되어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귀결

5. 무술 고수는 자신이 싸움을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
: 믿어야만 했을 것이다.

명성에 비해서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기업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직원수는 많으나, 엣지있는 우수 인재가 부족하고
2. 순발력이 약하고
3. 강점이라고 내세울 구체적인 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4. 글로벌 컴퍼니의 표피적인 것들만 모방하고
5. 그러면서도 스스로 강한 회사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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