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매니징이라는 단어는 조직을 망치는 나쁜 짓이라는 가치 판단이 묻은 채 통용된다.
하지만, 둘러보면 마이크로 매니저로 불리웠음에도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당황스러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이 현상을 마이크로 매니징 자체의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라, 마이크로 매니징의 주체인 '리더'가 자신이 해야할 본연의 일을 했는가 아니면 일을 하지 않았는가로 이해한다.
리더 본연의 일을 '① 타겟의 제시 ② 자원의 공급 ③ 장애물의 제거'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 실패한 마이크로 매니징의 특징은 저 세가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발견된다.
즉, 타겟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쉽게 전달하기 보다는 '의견'의 형태로 모호하게 전달하고 구성원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거나, 업무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해서 손대기 어려워지는 지경에 도달 할 때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의 퀄리티(스피드/책임부담/불확실성 제거/문제해결)가 낮으므로 제때에 업무적 장애물을 제거 해주지 못한다.
실패하는 마이크로 매니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해야할 이 세가지 업무를 '마이크로'하게 실행하기 보다는,
맡겨 놓아도 되는 또는 맡겨 놓아야만 하는 업무의 디테일에 대해서 마이크로 지시하면서 구성원을 지시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로봇 on demand'로 만들어버린다. 로봇은 능동적으로 디테일을 챙기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디테일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리더가 그 디테일 지적하고 챙겨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챙길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기 보다는, 리더가 지체없이 개입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담당자를 교체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하게 관찰하면서 '타겟 제시/자원 공급/장애물 제거'를 해주는 리더는 성과를 만들지만, 실무를 세심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타겟 제시/자원 공급/장애물 제거'에 소홀하면서, 최종적인 디테일만 마이크로하게 챙기면 성과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물론, '타겟 제시/자원 공급/장애물 제거'에 모두 능숙한 실력있는 리더 무리에서 마이크로 매니저는 하수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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