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의 즐거움

고문의 유용성 - 체사레 베카리아 '범죄와 형벌'

by pied_piper33 2024. 10. 29.
체사레 베카리아는 책 '범죄와 형벌'을 통해 고의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행위, '고문'은 결백한 사람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결백한 사람은) 하지도 않은 범죄를 자백하고 벌을 받거나 아니면 부당한 고통을 겪은 뒤에 무죄를 얻어내는 두가지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고통의 감각이 고문 당하는 자의 모든 마음을 지배하는 지점에까지 이르게 되면, 그에게는 잠시라도 그 고통을 면할 지름길을 택하는 것 이외에 어떤 자유로운 선택을 할 여지가 없게 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용된다고 자처하는 바로 그 수단으로 인해 범죄자와 결백한 자의 모든 차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즉, 고문은 그 행위 자체의 비인간성 이상으로 죄를 지은 사람과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법'이전의 야만으로 회귀시키는 걸 의미한다.
 
기업조직에서도 '고통'을 조직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리더들을 가끔 발견한다. 물론, 정신적 고통이고, 평가 또는 고용유지를 무기로 비효율적인 무언가를 강요하는 형식을 취한다.  
 
체사레 베카리아의 논리를 여기에 똑같이 적용하면, 기업에서의 '고문' 역시도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매에 의해서만 반응하는 동물 수준으로 집단 지능이 하락하는 수순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