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중요한 이유는 깨진 유리창 한개로 인해 발생된 피해보다는 그것이 초래할 파급효과 때문이다.
이 법칙을 기업 경영에 적용해보려고 시도할 때, 필연적으로 부닥치게 되는 이슈는 어떤 현상을 '깨진 유리창'으로 간주해야하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리더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에 절대적인 순종을 하지 않는 구성원의 행동에 대해서 '깨진 유리창'이라고 간주하기 쉽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구성원을 내버려두면, 조직문화가 다 흐트러질 수 있으니 일견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리더가 구성원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고, 깨진 유리창으로 간주되는 '구성원의 행동'이 과연 무엇을 거부했던 것이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리더가 요구한 것이 '승리 만들어 내기 위한 팀의 전략'이었다면, 그것에 대한 거부 또는 불이행은 '깨진 유리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리더가 제시한 것이 '세부 디테일에 대한 사사건건의 간섭'이었으며 '전략'이 아닌 '의견'이었다면, 구성원의 거부 또는 자율적 행동이 '깨진 유리창'으로 간주되어서는 곤란하다.
후자의 경우라면, 조직에 있어서 가장 심각하면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하는 '깨진 유리창'은 '말 안듣는 조직 구성원'이 아니라, '게임의 룰'과 '승리에 이르는 전략'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리더 자신일 가능성이 높다.
룰과 전략을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언어에 담아 구성원과 공유하고 룰과 전략에 대한 발전적 그리고 성찰적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깨진 유리창'의 존재를 점검해야한다.
지금 당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에는
1) 어떤 '게임의 룰'이 공유되고 있으며
2) 구성원들은 어떤 방법론으로 '승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3) 그리고 무엇이 이행 또는 불이행되고 있는가?
깨진 유리창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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