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은 공산주의가 인간이 겪고 있는 온갖 비극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렸다.
이때 볼셰비키의 현수막에 적혀있던 구호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요점은 적과 싸우는 것' → 싸우자!
'어떻게 될지는 가 봐야 안다' → 가보자!
'더 나빠질 것은 없다' → 일어나라!
사람들은 레닌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가슴 뛰는 구호에 동참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갔다.
혁명은 그 자체로 지향점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었을 따름이나,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채 신화화되고 결국은 절대화된 혁명은 설명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에 대해 '반혁명'의 누명을 씌우고 그 자체로 괴물이 되었다.
비트켄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철저하게 구분한다.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들만 말해지는 건 당장은 '꿈꾸는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기업에서는 어떤 것들이 말해져야 하고, 어떤 것들이 말해질 필요가 없을까.. 지금 당신의 기업에서는 어떤 말이 허용되고 어떤 말이 금지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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