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에 두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다.
분명히 강을 눈으로 보았고 그 강물을 마셔서 맛을 느꼈으나 그럼에도 강을 '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저기 저 자리에 강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저 강은 내가 만졌던 그 강이 아니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시장은 더 빠르게 변한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다들' '원래' 이렇게 한다는 주장만큼 해로운 것이 없다. 쉬지 않고 변신하는 시장에서 '다들' '원래'에 의존하다가 '다들' '원래' 큰 상처를 입고 망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하늘도 항상 맑을 수 없으며 장차 찢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天無以淸將恐裂)'고 경고한다. 과거에 맑았던 하늘은 과거의 사건일 뿐이며, 미래의 하늘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
기업은 미래에 탄생될 가치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다.
과거의 경험, 성과, 이미지는 모두 소중하다. 하지만,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에서 과거가 근거가 되어 지배하는 순간 '과거'는 미래의 가능성을 무력화시키는 괴물이 된다.
'과거'가 '미래'를 잡아먹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한다.
한자 여(輿)는 네 사람이 가마를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고, 고대 중국의 신분제도에서 6등급의 낮은 신분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輿)의 숫자를 센다는 것(數)은 과거의 성과를 자랑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노자는 과거의 성과로 이미 보유하게 된 여(輿)의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없는 듯이 세라고 가르친다(致數輿無輿).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불행한 과거는 반성하고 찬란했던 과거는 감사하면 그만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미래를 만들지 못한다.
현실 공간에서 혁신은 언제나 '과거'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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