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라는 경로 또는 방식을 통해 기업의 리더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현실적으로
1. 날카로움이 모두 거세된 뻔한 내용이거나
2. 진실이 은폐된 거짓의 내용이거나
3. 시장 또는 고객과는 관련이 없는 리더가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
..일 가능성이 높다.
1~3의 상황에서 '보고 내용'의 부적절함에 대해, 분노하면서 부하직원을 꾸짖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대응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1~3의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탈 또는 무능력이 이유라기 보다는 조직 자체에 오래 쌓이면서 학습되어 온 시행착오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는 언어의 또다른 표현 양식인 '침묵'에 있다.
누가 침묵하고 있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 침묵되고 있으며, 언제 침묵이 발생하는지 주목하면서, '침묵'이라는 언어로 전달되고 있는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듣고 충분히 이해했다면 침묵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말하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침묵의 언어를 통해 전달되어 온 '진실'을.. 리더가 자신의 입으로 대신 말해주면서, 침묵으로 구성원들이 호소해온 막연한 외침을 구체화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그리고 그 변화가 이제는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구성원에게 심어주는데서 실마리를 찾는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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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자가 말을 하도록 종용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다. 실어증자가 침묵의 형식으로 발화하는 공백의 언어를 스스로 이해하도록, 공백이 가리키는 방향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백상현, '라깡의 정치학-세미나11 강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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