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혁신 또는 변화의 필요성을 논의할 때면 "그건 이상적인 얘기이구요. 현실은 다릅니다"라는 주장을 반복하는 사람들과 심심치 않게 부닥치게 된다.
돌아보면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하시는 분의 90%는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언명'뒤에 숨어서 변화에 저항하는 '행동회피자'였던 걸로 기억한다.
안타깝게도 10%정도만 말로 끝나지 않고 현실에서 제대로 가동하는 실질적인 변화에 집착하는 'realist'였습니다.
같은 말을 하고 있지만, 속내가 다른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저, 토론에 참여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행동회피자는 토론에의 참여가 소극적이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결론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구체적이고 명확한 결론이 자신에게 추가적인 '일'이 되는 것과 그 '일'로 인해 자신이 낯선 상황에 직면해서 헤쳐나가야만 하는 것이 귀찮거나 두렵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Realist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상대방과의 구체적인 토론을 통해 팍팍한 현실을 타개할 작은 실마리라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확신할 수 없는 두루뭉술한 상태가 의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논리로 그 완성도가 올라 갈 때까지 파고든다.
그래서, Realist가 작성한 회의록는 지향점이 명확하고 그 지향점으로 가기 위한 '할 일'과 '담당자'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 행동의 주체 중에 '자신'의 비중이 높은 반면에, 행동회피자의 회의록은 'fact'만 나열되어 있고 그 'fact'조차 자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행동회피자와 Realist를 구분하는 핵심은 '실행력' 또는 '실행의지' 정도로 귀결이 될 듯 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 한가지는 진정한 Realist는 "현실은 달라"와 같은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실의 고달픔과 팍팍함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유명한 강연을 통해 마윈이 '도대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적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얘기이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는 이상을 향해 현실을 고쳐나가는 지독한 'Realist'입니다. 이러한 Realist를 모시기 위한 첫단계는 행동회피자를 걸러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아주 거칠은 방법 중의 하나는 "현실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쉽게 그리고 반복해서 내뱉는 사람을 제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인 것은 "현실은 다르다"는 얘기를 단지 언어습관으로 가졌을 뿐인 Realist'인 10%를 확인도 안해보고 버릴거냐의 문제이다.
그래서 새로운 식구를 모실 때는 말의 내용, 타인과의 소통 태도 그리고 행동을 확인하며 서로에게 근사한 인연이 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모두 필요하다.
"Seamos realistas y hagamos lo impo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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