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사람들은 '회사 생활'을 힘들어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내가 주목하고 싶은 건 아래의 두가지 상황이다.
1.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사람'이 하고 있는 상황
굳이 사람이 할 필요없는 일을 사람이 하는 경우에는 '투입시간=성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이런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의 구성원은 투입시간 경쟁으로 삶이 피폐해지거나 경쟁을 거부하며 회사라는 공간에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는 방관자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옆사람과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술'과 경쟁을 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경력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유용성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승진은 커녕 직장 속에서 서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있음을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된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진다.
2. '논리와 근거'가 '권위'에 굴복되는 상황
커리어를 통해 갖춘 지식과 경험에 창의력을 더해서 무언가를 제안했을 때, 논리와 근거를 기반으로 설득과 조정 과정을 거쳐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줄에 서있느냐에 의해 결론이 만들어지거나, '권위'를 가진 사람의 직관이 결론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그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이상의 더 엄청난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마음에 피로가 쌓인다.
수많은 기업에서 구성원에게 '주인정신'을 강조하지만,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정신'을 갖는다면 그건 어쩌면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일시적인 또는 잠재의식 속에 내재화된 '기만행위'일 수 있다.
'주인'은 '소유'라는 관점에서 정의할 수도 있지만, 내 의견이 반영되고 실행되는 '주도권'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분석하고 만든 숫자 그리고 근거에 의해 기업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짜릿한 일이다.
힘의 논리가 아니라, '측정과 해석 그리고 가설'에 의해 회사가 움직이는 것은.. 경영의 효율 이전에 구성원의 만족도와 동기부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자동화, 측정, 해석, 가설'이 '힘의 논리'를 대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서 기업이 무엇을 추구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지향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인간' 또는 '인간다운 삶'의 추구 그리고 그 '인간'에 의한 가치의 창출..
당신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동료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당신의 일은 어떤 구조로 의사결정되고 있는가?
구질 구질한 추억은 질색이다. 폐부를 찌르는 슬픔 따위는 필요없다.
완전히 불명예스러운 결과로 끝난 내 인생을 속으로 비웃고 있음에 틀림없다. 좌절한 남자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게 뻔하다.
송별회를 거절했다. 적어도 마지막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하고 싶었다. 나를 너덜너덜하게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고, 기업 자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법률 따윈 내 알 바 이니었다. 요컨대 내게 복종을 강요할 수 있는 자는 이제 아무도 없는 셈이다. 내친 김에 살아갈 의욕 같은 것도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해야 할 본분 같은 건 하나도 없는데도 정체불명의 불안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
대체 이 기분을 뭘까.
지금에 와서 내 몸을 가엾게 여길 이유는 없다."
- 마루야마겐지, '파랑새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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