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미라쥬 전투기가 10분동안 작전 수행을 하고 어쩔 수 없이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기수를 돌리는 순간, 영국 시해리어가 넉넉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도망가는 미라쥬의 꼬리에 달려들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공중전이 진행되었으니,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이렇게 지구 반바퀴를 돌아와서 전쟁을 수행하는 영국이 오히려 거리의 잇점을 활용할 수 있었고 아르헨티나가 힘겹게 원거리 전쟁에 허덕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대전이 미사일 공방을 먼저 진행한 후,
1. (공군) 공중전을 통한 제공권 장악
2. (공군) 전폭기의 레이더기지/비행장폭격/방공포대 폭격
3. (해군) 상륙지점 폭격, (공군) 공중지원
4. (해병) 거점 점령
5. (육군) 상륙의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상식화되어 있는 것처럼
이제 웬만한 비즈니스는 '공군' 또는 '미사일'에 해당하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것 역시도 '상식'이 되어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상거래도 아주 빠른 속도로 O2O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으니 전통적인 '육군'만의 시각으로 세운 전략은 유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기업의 경영진이 '육군'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많이 발견된다.
구체적으로는 '육군' 출신이 실권을 쥔 상태에서 전사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고 외부 채용으로 확보한 '공군' 장교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반영하려고 애쓰는게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성공해온 많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전쟁의 문법이 변했다. 육군이 주도하는 전략으로는 전쟁에 승리할 수 없다.
육군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공군'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겠으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공군'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이 전쟁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육군'인 상황에서는 '육군'적인 상상력에 공군의 장비가 반영되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시장은 디지털의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고객은 디지털이 주도하는 그 세계에 이미 살고 있다. 이제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려면 기업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권한이 '디지털'과 '기술'을 다루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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