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不仁
천지불인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의 비극도 그다지 새롭지 않다.
신학자 바트 어만은 구약성서의 시작점이 된 고대 히브리 문서에는 무료한 저승에 대한 개념은 있어도, 영원히 고통받는 '지옥'에 해당하는 개념은 없다고 지적한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대가 앗시리아와 바빌론에게 멸망하고, 페르시아에 끌려가서 고통을 받게 되면서 민족과 국가의 회복을 열망하게 되고, 그 열망이 개인의 차원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선인의 구원과 악인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천국'과 '지옥'의 개념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고대의 사람들도 현실의 불공평함 또는 불의에 대한 보상을 사후에서라도 받고 싶었던 것이다.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노자는 이러한 열망에 대해 선을 긋고 '세상은 어질지 않다'라고 단언한다(天地不仁).
노자의 이 말을 장자처럼 '진정한 어짊은 어질지 않음이다(大仁不仁)'라고 좋은 쪽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세상은 어질게 보일 수도 있고, 어질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세상은 그저 알아서 흘러가는데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비쳐질 뿐이다.
세상은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아니다.
기업의 경영환경도 마찬가지라고 봐야한다.
인풋을 넣으면 기대한 아웃풋이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다.
시장은 어질고 선한 '자본주의'의 신이 노력한 기업가에게 성공이라는 선물을 주는 그러한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다.
기업 경영은 심판 없는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같다.
기대할 필요도 없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차근차근히 볼의 점유율을 높이고, 빈 공간을 침투하면서 슈팅 횟수를 늘리다보면 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올라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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