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퍼2 '자연의 순리'라는 이름의 불합리 "인생은 자연처럼 순리대로 살아야한다"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제도 또는 규범의 정당성을 '자연 법칙'에서 출발시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이런 방식의 사고 체계를 '생물학적 자연주의'라고 이름 붙이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지적인 '무책임함'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즉, 자연법칙과 규범법칙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판단의 근거를 '자연'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 무쌍하기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논리를 풀어간다면, '평등'에 대한 옹호에서 '불평등'의 정당화까지 못할 주장이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논리 근거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자의적 주장의 외.. 2024. 11. 19. 흄의 법칙 데이비드 흄은 '사실명제로부터 도덕명제를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흄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철학의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사실명제는 'A는 B이다'라는 사실관계의 표현이지만, 도덕명제는 '인간은 ~하게 살아야한다'는 당위로서 마음 속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므로, 마음 밖의 사실과 마음 속의 현상을 기계적으로 연결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흄에게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다.칼 포퍼도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자연적 법칙과 규범적 법칙의 구별은 사회과학의 탐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두 법칙은 이름만 같은 법칙일 뿐 공통되는 것은 거의 없다'라고 흄에게 지지를 보낸다.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포퍼는 사실에만 의존해서 당위를 주장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윤.. 2024.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