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2 변화를 이끌어내는 피상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2월 31일, 독일군에게 포위된 스탈린그라드에서 위문공연이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골드슈타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독일군의 총격이 갑자기 멈췄다. 그렇게 첫곡이 끝나고 박수가 나오고 있을 때, 독일군 진영으로부터 확성기 음성이 들린다. "바흐를 계속 연주해주시오!" 연주는 다시 시작되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양측의 군사들은 전투를 멈추고 바흐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총구가 불을 뿜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죽고 죽이는 살육이 이어졌다. 2010년 남아공에서 흑백 차별 반대시위를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상황이다. 몽둥이를 든 백인경찰이 도망가는 중년의 흑인여성을 뒤쫓고 있었다. 흑인여성이 백인경찰에 붙잡힐 만큼 그들의 거리가 가까와졌을 즈음, 신발 한쪽이 벗.. 2024. 11. 12. 김석 외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 책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의 논리에 따르면, 근대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신'은 믿어야 하는 존재로, '인간'은 신의 축복과 저주에 의해 삶의 행복이 결정되는 존재로 큰 고민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에 대한 확신의 토대가 무너지게 되면서 소위 '믿음'이라는 장치 없이는 신이라는 '개념' 또는 '종교'라는 제도가 지탱되기 어려워지게 되었다.이제 '존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존재를 믿어야 한다는 역설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종교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신의 존재'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과학을 통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종교는 '믿음'이라는 우회로를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공적인 분석과 논의가 .. 2024.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