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의 즐거움

기계적 중립의 댓가 - 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대전'

by pied_piper33 2025. 1. 19.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이디오피아를 침공해서 점령하는 것을 방관하여 국제연맹의 무력화를 초래하고, 히틀러의 가속적인 군비 증강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모호한 '평화주의'와 영국 자신의 '군비축소'만을 주장하는 영국 정부를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비판한다.

"오직 결정하지 않기 위해서만 결정하고 결단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만 결단하며, 방황하기 위해서만 단호하고 흐느적거리기 위해서만 강고하고, 결국 무기력해지기 위해서만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영국 정부는 처칠이 보기에는 'No Action'을 위해서만 스스로의 역량을 활용하고 있었다.

처칠의 지적에 대한 볼드윈 수상의 솔직한 답변은 이랬다.

"나의 관점에서는 히틀러의 군비 증강에 따른 전쟁의 위협 증가는 불확실하지만 선거에서 패배를 초래하는 것 외에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즉, 수상 자신에게는 '선거에서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얘기였다.

정치인에게 선거 승리보다 더 중요한게 있겠냐마는,
가끔은 함께 타고 있는 '배'의 안위를 걱정하는 정도의 시야는 갖추는게 필요하다.

그 시야를 굳이 갖추지 않은 댓가는 독일군의 런던 폭격이었고 유태인 학살이었고 독소전쟁이라는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