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은 당대의 다른 리더들은 물론이고 사실상 오늘날의 리더 대부분이 눈 앞에서 놓치는 뭔가를 정확히 포착했다. 그들이 다름과 차이를 잠재적인 위협 요소로 인지하고 아예 싹을 자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때 외려 칭기즈칸은 그 속에서 쓰임새가 뛰어난 유능한 인재들을 발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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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던 시절,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 투입되서 일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듣는 한마디가 있었다.
'여기는 달라요'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비즈니스 세상에 동일한 기업은 없다. 하지만, 죽어가는 기업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내부 질서를 절대화하곤 한다. 그래서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제안에도 여기는 다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고 저항한다. 그리고, 그 회사에는 그 특수함에 완벽하게 적응된 동질화된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름과 차이는 '불편함'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 불편함을 통해 생각과 행동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으나, 다름과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불편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 경영자의 결단과 실천이 명확한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보여지지 않으면 조직은 '불편함' 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흘러간다.
우수인재를 쇼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 어느 재벌 3세를 알고 있다. 그는 권력과 돈을 넘치도록 가지고 있었므로 어디에서 어떤 인재가 시장에 나왔다는 소문이 들리면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과연 인재인지 세심하게 알아본 후에 스카웃 제안을 했다. 여기까지는 꽤 괜찮은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제대로 된 인재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차이와 다름의 형태를 띄기 마련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당연히 저항이 발생했다. 하지만, 고용주였던 그는 팔짱을 끼고 이기는 편 우리 편의 입장을 견지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나름대로 축적한 수십년의 성공경험과 관습을 몇명의 외부인재가 싸워서 이길 방법은 없다. 물론 싸워서 이겨야할 이유도 없다. 진주 조개가 모래를 품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외부의 이물질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면서 보석을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했을 따름이다.
돈이 있다면 인재쇼핑은 쉽다. 그 인재가 진주를 만들어내도록 환경을 만들고 기다려주는게 어렵다. 음, 정말 어려운가?
# 빌 호로위츠의 현실적인 이상 또는 이상적인 현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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