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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간

등을 돌리는 자유

by pied_piper33 2024. 12. 20.

"영혼은 자신의 세계를 선택하고 그 신성한 다수로부터 문을 닫아버린다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Then shuts the Door To her divine Majority"

일반적인 해석과 달리, 시를 쓴 에밀리 디킨슨에게서는 her own society와 her divine Majority를 동일한 대상이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소속할 세상을 선택하고 그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디킨슨 스타일의 '자유'였을 듯하다.

세상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고 거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세상의 일부를 나의 것이라고 믿고 나머지 세상에 마음을 닫으면서 작은 영토 속에서의 삶을 추구하는건 영원을 꿈꾸는 시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선택하고 등을 돌린다.
이제 자유다.

自 스스로
由 이유가 된다

 

=

 

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
Then — shuts the Door —
To her divine Majority —
Present no more —

Unmoved — she notes the Chariots — pausing —
At her low Gate —
Unmoved — an Emperor be kneeling
Upon her Mat —

I've known her — from an ample nation —
Choose One —
Then — close the Valves of her attention —
Like 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