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2 댓가를 기대하는 불행 - 임세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타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그 자체로 나 자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에너지가 되어주지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댓가'를 기대하면서 타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기대한 '댓가'가 정당하게 회수될 때까지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 저주가 되기 쉽다. 물론 회수가 되어도 내가 제공한 호의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므로 딱히 기쁠만한 일도 아니다. 'give & take' 보다는 'give & happy together'가 삶의 작은 순간 순간을 이끄는 원칙이 될 수 있다면.. 조금 더 멋있게 나이들 수 있을 듯하다. "낯선 사람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호의와 선물을 받은 나는 잠시 당황한 나머지, "당신은 왜 나를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는 겁니까?"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녀는 마치 성.. 2025. 1. 19. 절망과 행복의 시뮬레이션 - 임세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바닥에 전기충격 장치를 설치한 상자 속에 쥐를 넣으면, 쥐는 전기충격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시간이 약간 흐른 뒤 상자 속에 어떠한 탈출구도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면서는 탈출을 포기하고 '절망'을 받아들인채 전기충격이 그대로 발생하는 괴로운 바닥에 엎드린채 미동도 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절망'을 학습한 쥐와 '절망'을 학습하지 않은 평범한 쥐를 물에 빠뜨렸을 때,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에서 두 쥐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절망을 '학습'한 쥐가 더 빨리 생존을 포기한다. 사실, 탈출구를 일부러 없애버린 수조가 아닌 이상, 물에 빠진 쥐가 죽음에 이를 확률은 매우 낮다. 발버둥치다 보면 어느 순간 물가에 도달하게 될거고, 실험용 수조였다 하더라도 실험자가 죽기.. 2024.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