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폭력 - 唯名論, nominalism
히틀러 시대의 유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할아버지의 민족적 또는 혈연적 특성은 그저 가족의 역사에 불과했으나, 유태인에게는 삶과 죽음을 구분짓는 심각한 문제였으며 어느 한 인간이 갖는 모든 특성을 덮고 지워버리는 지배적인 요소가 되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채, ‘을’, '여성', '성소수자', '다문화 가정’, '소득하위 계층', '저학력 노동자', '미혼모'라고 정의해 버린 후, 불합리한 대우 심지어 폭력을 정당화하는 무의식이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는 듯 보인다. 사람에 대한 개념화는 과연 옳은가? '나'를 설명하는 꼬리표 중에 '나의 실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몇개나 될 것인가?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그것들은 시뮬..
202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