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1 소유욕 - 장자 '산목'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배가 흘러와서 부딛힌다면 굳이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배에 누군가가 타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사람에게 '운전 똑바로 하라'고 화를 내기 마련이다. 장자 산목편(山木)에 나오는 얘기다. 여기서 장자는 배가 충돌한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왜 어떤 상황에서는 화를 내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흘러다니는 배가 '나'라고 해보자. '나'라는 배가 비워져 있다면 어떤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세상은 굳이 나에게 화를 내지 않고, 나를 해치려 들지 않는다는게 장자의 설명이다. 강신주는 이 글에서 화를 낸 사람 쪽에 촛점을 맞춘다. 배가 자신의 '소유'가 아니었다면 굳이 화낼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즉, 내 '소유'를 타인이 타고 있는 .. 2024.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