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둔1 주역과 CEO 33- 천산둔 天山遯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름답게 오래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삶은 꼭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아름다울 수 없는 관계라면 더 깊어지기 전에 빨리 각자의 길을 가는게 현명하다. 주역의 33번째 괘 천산둔(天山遯)은 하늘 아래에 산이 놓여져 있는 형상이다. 얼핏 보면 평화로울 수 있는 모습이지만, 32번째 괘 뇌풍항(震風恒)의 우뢰와 바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변해가는 관계와는 크게 대비된다. 하늘이 어떻게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든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평화로워보이지만 이 둘 사이에는 관계맺음이 없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하늘이 지치거나 산이 깎이는 수준의 변화만 존재한다. 이런 방식의 변화는 양자 모두에게 아름답지 않다. 스피노자의 단어를 빌리자면 코나투스(.. 2024.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