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럭비1 부패한 감정들을 담아내는 그릇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아직 언어화되지 못한채 부패하고 있는 감정들을 명료한 문장에 담아 잔인하게 눈 앞으로 들이미는 소설을 만날 때가 있다.이경란 작가의 단편소설 '다정 모를 세계'가 그렇다.. . ."모래시계의 알갱이가 몇 개씩 일정한 속도로 흘러내리듯 다정에게서도 무언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다"→ 나에게 있어서 관계의 종말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다.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게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지속되다보면 어느새 텅 비어버린다. 그리고 끝난다.. . ."믿는다는 건 속는다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속지 않으려면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계속 믿고 계속 속는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준우의 온도가 섞인 음악은 다정의 독립된 영역을 지워버린다.. 2024. 1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