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또한 햄릿에 대한 심원한 해석도 공허한 잡담으로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해석은 그 사람에게 없는 햄릿에 대한 어떤 체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문학은 나와 '관련'되어야 하며, 나에게 '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는 문학과 더불어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문학이 나에게 정해지지 않은 무언가를 말하게 된다."
- 베르너 융, '미학사 입문-미메시스에서 시뮬라시옹까지' 중에서
리더에게 보고되었으나, 채택되지 않고 버려지는 수많은 정보들은 '정보' 자체의 퀄리티 보다는 그 '정보'의 중요성을 리더가 미쳐 깨닫지 못한 것이 이유인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이슈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더에게 그 '정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정보'는 리더의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일종의 '노이즈'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보는 잘 생산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가 정보로서 가치를 갖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수요자로서의 '리더'가 가진 사전 지식의 범위가 충분히 넓어야 한다.
예를 들어,
on-premise와 cloud의 차이 그리고 cloud의 등장이 세상에 만들어낸 변화와 그 함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리더로부터 AWS 도입 여부를 의사결정을 받아야되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아찔하다.
임원급의 리더는 '똑똑해지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야 하고 성과가 되어야 한다.
기업이 '임원이 무식함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금전적 피해에 대해서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교육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이 '임원'이 어떤 정보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도록 똑똑해지는데 투입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
사실, 젊은 직원들은 회사 교육부서가 기획하고 외주 업체를 통해 만들어진 컨텐츠가 무미건조하게 전달되는 '회사 교육' 없이도, 자신에게 맞는 온갖 수단으로 충분히 자기계발하고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오히려, 교육이 필요한 것은 이미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기반을 갖추었으며 '상사'에게 충성하는 노하우로 회사 내에서 생존을 유지하는 필살기를 성공 공식으로 알고 있는 '임원'급 리더들이다.
혁신은 '무식한 리더'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의해서도 충분히 좌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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