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신이 외면한 내 친구가
버려진 어느 비탈길에서 오도가도 못하다가
겁먹은채 뒤돌아서고 있어요
l'amico mio, e non de la ventura,
ne la diserta piaggia è impedito
sì nel cammin, che vòlt' è per paura; (번역 지어선)"
천국에 있던 베아트리체는 베르길리우스를 찾아 연옥으로 간다. 그리고 단테를 도와주기를 부탁한다. 첫문장 "l'amico mio, e non de la ventura"은 단테를 소개하는 베아트리체의 말이다. 직역하면, '행운의 친구가 아니라 내 친구'가 된다.
삶이라는 건 생각보다 우연에 많이 의존한다. 특히, 성공이라는 애매한 상태에 이르고 또는 이르지 못하고는 더더욱 '노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저 행운과 친구 맺기에 실패했을 따름이다.
많이 바라지 말자. 저 멀리에 있는 행운의 여신은 그렇다치고, 현실 공간에서 순대국에 소주 한병 나눠 마실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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