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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시가 내게로 왔다 15 - 황인숙, ‘돌아오라 소렌토로’

by pied_piper33 2026. 1. 29.

집이 무너지니
그 길로 하늘이 열리는구나

그리운 그 빛난 햇살
갇혀 있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구나

生이 짙게 다가온다, 마치
면도날에 살을 베면
의혹에 차서
하얗게 침묵하고 있다가

서서히 배어나는 피같이
향기로운 꽃 만발한

- 황인숙, ‘돌아오라 소렌토로’

집은 안무너지고 하늘만 열리면 좋겠으나, 그런 행운은 쉽지 않다. 햇살과 구름을 즐길 수 없다면 아무 것도 남은게 없다.

生.. 그거 붉은 꽃같은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