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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경영학

비선 사용법 - 3루 경영학

by pied_piper33 2026. 9. 26.

3루 출생 경영자는 지식과 경험의 한계에 노출된다. 물론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겠으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줄 '똑똑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때 그들의 가장 확률이 높은 선택은 '소위' 비선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선'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비선 秘線
: 몰래 어떤 인물이나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음. 또는 그런 관계

자신이 통찰력있는 경영자라는 모습을 아직은 자신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부모에게 그리고 자기 회사 구성원에게 과시하기 위해, '몰래' 관계를 맺고 조언을 듣은 사람들이다.

'몰래'가 핵심적이다. 통찰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비선이 누구인지 실체가 밝혀지면 비선이 능력이 뛰어나거나 권력을 가진 누군가일 경우, 3루 출생 경영자는 회사 밖 누군가에게 기대는 모질이가 되어버리고, 비선이 어설퍼보이면 그 이상의 망신이 없다.

'몰래' 또는 '은밀히' 만나서 얘기를 듣는 존재이기 때문에 크로스체크가 불가능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도 어려워진다.

더 큰 문제는 '몰래'가 해제되어버리는 상황이다.

'몰래'가 해제되어버리는 순간 '비선'은 '비선실세'로 둔갑하게 되고, 조직 구성원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비선실세에게 줄을 대거나 비선실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다.

즉, 일은 시장에 포커스한 회사의 조직구성원이 하고 비선실세로부터 부족한 2%를 채우는게 3루 출생 경영자의 최초 의도였을텐데, 조직 전체가 비선실세에 빙의해버리는 이상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결론적으로 '몰래'는 생산적이지 못하고, '몰래'가 해제된 상태는 비효율적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3루 출생 경영자가 '비선'을 필요로 하는 상황 자체는 변함이 없다.

스스로 뛰어나서, 자기 회사의 임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그들의 역량과 자신의 역량이 화학적 결합이 일어날 수 있다면 최선이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하니, 효과적으로 '비선'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1. 비선을 CEO Staff으로 회사 안에 둔다.
: 회사의 공식적인 정보를 활용해서 일하도록 만들고, 월급을 주면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지는 구조 속에 포함시킨다.

방법2. CEO Staff의 평가는 회사의 성과에 연동시킨다.
: 밭 갈이 소와 새장 속 꾀꼬리를 상대평가하면 안된다. 꾀꼬리는 소를 위해 존재한다. 꾀꼬리가 칭찬받고 소는 구박받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 꾀꼬리는 자주 쓰다듬어주고 맛있는 모이를 많이 먹이면 된다.

방법3. CEO Staff에게 Control Tower를 맡기지 않는다.
: 3루 출생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여기서 발생된다. 꾀꼬리가 자신과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소위 '복심'이라고 여기면서 꾀꼬리에게 소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긴다. 예외없이 소는 상처받고 꾀꼬리는 떠나고 회사는 위기에 빠진다.

방법4.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꾀꼬리가 CEO에게 보고하게 만든다.
: 밭갈이 소에게 스스로를 항변하고 자신의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게 주어진 상태에서 CEO Staff가 '비선' 역할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CEO Staff도 맞아죽을 위험을 느끼면서 자신의 논리를 다듬을 수 있고, 흙 묻은 소의 투박하고 깊은 지혜가 꾀꼬리의 현란한 노래 소리에 파묻히지 않게 된다.

방법5. 밭갈이 소 중에서 CEO Staff을 선발하지 않는다.
: 밭갈이 소는 field에서 일하도록 내버려둔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동안 많이 보고 들으면서 기회와 위험을 포착하는 재주를 가진 새를 찾아야 한다. 시장에 그런 똑똑이 새는 생각보다 많이 서식한다. 다만, 인품이 바르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춘 새를 선별하기 어려울 따름이다. 3루 출생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능력이 있다면, '유능한 인재'를 선별하는 능력이 아니라, 유능한 인재 중에서 '됨됨이가 갖추어진 사람'을 보는 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