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호로위츠 - 외부 인재의 영입이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이유
"루베르튀르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백인 장교들을 받아들였을 때 노예 출신 병사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하나하나 세세히 기록한 문서는 없지만,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한껏 당긴 활시위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었으리라"
"외부에서 리더들을 영입하면 내부에 있던 모두가 매우 불편해지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문화가 바뀔 때의 느낌이다"
→ 루베르튀르는 아이티의 독립을 쟁취한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가 훌륭했던 건 당시 최강 국가였던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영국군을 무찌른 군사적인 역량 뿐만 아니라 노예였던 아이티 민중이 공화국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끌고 그 과정에서 아이티의 경제적인 기반까지 단단하게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 있으며, 빌 호로위츠는 그 힘이 '문화'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 루베르튀르 자신도 노예였으며, 루베르튀르의 군대도 노예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연히 잔인한 압제자였던 백인들에 대한 증오가 뼛 속 깊이 각인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루베르튀르가 처단 대상이었던 프랑스와 스페인의 백인 장교들을 영입하고 그들에게 군대의 지휘를 맡겼으니 당연히 매우 큰 반발이 생긴 것이다.
→ 어쩔 수 없었다. 전쟁의 규모가 커지고 적들의 공세도 더욱 강해지는 상황에서 군대를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훈련해야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으나 방금전까지 노예였던 루베르튀르의 군대에는 그런 역량을 가진 인재가 부족했다. 따라서, 루베르튀르의 생각과 비젼에 공감하고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면 백인이라도 불러서 써야 했다. 이는 초강대국들을 모두 군사적으로 압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외부에서 리더를 스카웃하는 이유는 내부 인력들이 갖추지 못한 DNA를 이식시키기 위함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스카웃된 리더들이 적응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터줏대감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회사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니, 외부 인력이 하는 행동들이 모두 헛발질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외부인력의 헛발질은 터줏대감들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밥그릇 싸움이 맞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외부 영입 인력들의 헛발질이 체계적인 보고서에 담겨서 최고경영자에게 상신되는 수순을 받는다.
→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외부에서 영입된 리더들 앞에는 '여기에 적응할 것인가 vs. 탈출 준비를 할 것인가'라는 두가지 선택지가 놓이게 될 확률이 높다. 아.. 그런데 DNA 이식은 선택지에서 사라지고 없다.
→ 외부 영입인재가 회사에 기여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최고 경영자는 Conflict를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 Conflict가 DNA의 성공적인 이식으로 이어지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만약, 아무런 Conflict가 발생되고 있지 않다면, 외부 인재 영입이 실패했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내부 터줏대감은 부족한 DNA를 보충하지 않고도 자기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외부 인재는 필요한 DNA가 원래 보유하고 있지 않았거나 가지고 있어도 활용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 빌 호로위츠의 현실적인 이상 또는 이상적인 현실 5
-원문
We don't have records of all the ways the soldiers of Louverture's slave army reacted when he brought in white French and Spanish officers, but we know that there was tremendous tension.
If you bring in outside leadership, it will make everyone highly uncomfortable. That's what cultural change feels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