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의 노하우 - 인간에 대한 존중
정리해고는 가해자인 회사 뿐만 아니라 피해자인 임직원 모두에게 끔찍한 상처가 된다. 세쿼이어 캐피털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더그 레온은 정리해고를 반복한 기업은 위기를 넘어갈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성과를 맞이하기는 어렵다고 단적으로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그 레온의 입장에서는 세번이나 대규모의 정리해고를 겪은 벤 호로위츠의 회사가 거대한 성공을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벤 호로위츠에게는 어떤 노하우가 있었던 것일까? 더그 레온의 질문에 대한 벤 호로위츠의 답변 내용 중에 두가지가 눈에 띄었다.
❶ 정리해고라는 비극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
벨 호로위츠는 정리해고를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직원에게는 '회사의 실패' 때문에 직원이 희생되게 되었으며, 임원에게는 당신이 못난 탓이 아니라 최고경영자인 자신이 못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따라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임직원의 결격사유를 조사해서 들이미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는다. 그들을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행위는 당장은 해고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최고 경영자보다는 떠나는 희생자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기 때문에 떠나는 사람에게도 남아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❷ 떠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법적 요건에 맞추어서 권한을 행사했을 따름이니 미안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통과한 검증된 인재를 내보내는 상황이다. 회사의 실패와 경영자의 무능으로 인해 조직 구성원이 희생되는 비극이므로 나가는 사람의 체면을 살려주고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고 경영자는 집무실에 숨어있으면 안된다. 말을 걸고, 짐을 옮기는 구성원을 보거든 차까지 배웅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물론 대다수는 어쩔 수 없다는 백만가지 이유로 상위 1%의 노하우를 거부하면서 하위 99%의 운명에 자신을 맡기는 선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