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즐거움

인생은 과정의 집합일 뿐이다 - 랜디 코미사르 '승려와 수수께끼 The Monk and the Riddle'

pied_piper33 2024. 11. 20. 08:40
"The Monk and the Riddle"
 
‘승려와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구루로 명성이 높았던 랜디 코미사르는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책은 The Riddle로 시작한다. 여기서 Riddle은 수수께끼로 번역해도 좋고 화두로 번역해도 무난하다.
 
창업이란 어떻게 하는 것이고 성공을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파하기 전에 랜디 코미사르는 화두를 먼저 제시한다. 어쩌면 그 화두가 책 전체의 내용을 요약한 것일 수도 있다.
 
그 화두를 통해 랜디 코미사르가 얻었던 깨달음은 이렇다.
 
“When we first left.. I wanted nothing more than to get to my destination, but now I don’t have the slightest desire for this trip to end. The answer comes to me”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단지 이 여행을 끝내고 내가 목표한 것을 얻어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여행을 끝내고자 하는 아주 작은 바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답은 이렇게 내게 찾아왔습니다.”
 
랜디 코미사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스타트업 창업을 무언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열정를 다해 그 과정(여행)을 즐기라는 것이었던 것 같다.
 
과정이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 그 ‘어딘가’는 환상에 불과하다.
 
끝없이 과정이 이어지고 그 과정의 합계가 스타트업이고 기업이고 우리의 인생이다.